92년 대선부터 선거때마다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는 이병호씨(39.대구시 남구 이천동)는 이번지방선거에서도 팔을 걷어붙였다. 맡은 곳은 대구시 남구지역.
그는 자신이 태어난 이 나라에 갚아야 할 빚이 많다고 생각한다. 육군 대위였던 이씨는 88년 야외훈련도중 불의의 사고로 더 이상 군인의 길을 갈 수 없었다. 결국 9개월간의 병상생활 끝에 예편한 후 선택한 것이 선거자원봉사.
"척추를 다친 저를 받아주는 직장이 없었죠. 그렇다고 나라에서 받는 연금을 당연한듯 받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원봉사를 시작했죠"
92년 대선때는 포항에서, 95년 지방선거와 지난 해 대선때엔 경주에서 선거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이씨는 이번 선거에선 대구 남구지역에서 다리품을 팔고 있다.
"지방선거는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를 검증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아는 사람,친한 사람이라는 막연한 잣대를 가지고 표를 던져서는 안돼죠. 이런 것들이 혼탁한 선거를부르는 주범입니다"
선관위외에 대구시 달서구 월성복지관 도서실과 보훈병원 재활체육관 탁구연습장도 이씨가자원봉사를 해 온 장소. 자신이 책을 나르고 탁구공을 주운 덕분에 자신보다 더 불편한 사람들의 수고가 조금이라도 덜어졌다고 믿고 있다.
"하찮은 곳이라도 도와주는 손길이 있으면 힘이 덜 듭니다. 자원봉사체계가 아직 미비해도움을 받고 싶은 곳과 도움을 줄 사람들을 연결하는 고리가 없어요. 힘이 된다면 자원봉사센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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