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권자 지선관심 냉랭

6·4지방선거 합동연설회 청중이 지난 95년 6·27선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등 유권자들이이번 선거에 냉담함 반응을 보이고 있다.

23, 24일 열린 대구지역 합동연설회엔 청중들이 모이지 않아 기초단체장 경우 3백~7백여명,광역 및 기초의원은 2백~3백여명에 그치는 등 대부분 연설회장이 한산했다. 대구 중구청장후보 합동연설회엔 7백여명, 수성구청장후보 합동연설회엔 3백여명이 모였으며 대구시의원수성구 제3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도 청중이 3백여명에 불과했다. 이는 95년 지방선거의 절반수준 이하라는 것이 선관위 관계자들의 설명.

더욱이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를 제외하면 실제 연설을 듣기위해 연설회장을 찾은유권자는 연설회마다 1백~2백여명 밖에 되지 않았다.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과 달리 연설회에선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한나라당공천을 받고 구청장에 출마한 한 후보는 『호남엔 국민회의 공천을받은 후보들이 대거 무투표당선됐다』며 『대구는 한나라당』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수후보 합동연설회에선 한 후보가 경쟁후보의 학력이 낮은 것을 겨냥,『책은 돈주고도 못산다』고 공격하자 상대후보는 『가족관계가 복잡한 후보』라고 맞받았다. 한 시의원입후보자는 『상대후보는 의회에 출석도 않고 이권만 챙기는데 주력한다. 선거때마다 상대방 흠집내기, 음행, 중상모략에 열을 올린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상대후보는 『소년소녀가장에게 빈봉투를 전달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참모가 돈을 돌리다 구속됐는데도 모른다고 잡아 뗀다』고 대응했다.

한편 지방유세장에도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행위가 사라지고 무더위에 농번기가겹쳐 연설회장 마다 선거 운동원들만 참석하는 등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24일 춘양초교에서 열린 봉화군수 후보 합동연설회와 23일 풍기초교의 영주시장 후보 합동연설회장에는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는 행위가 거의 없었다.

한편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들이며 선거일을 불과 10여일 남겨 두고 있지만 아직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후보자들의 연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23·24일 열린 구미 지역 합동연설회장 마다 1백~2백명의 일부 주민들만 참석했으며 광역구미3선거구는 주민 참여가 저조해 합동연설회가 아예 취소됐다.

선거관리위원회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이 전반적으로 차분해 진데다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져 유세장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宋回善·李弘燮·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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