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9일 한국천주교 겹경사

오는 29일 한국 천주교는 모처럼의 겹경사를 맞는다.이날은 한국 천주교의 상징인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본당(명동대성당)이 축성 1백돌을 맞는 날이자 한국 천주교의 얼굴인 김수환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한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 근대사와 영욕을 함께 한 명동성당은 특히 70년대 이후 민주화의 성지로 자리잡았으며, 김수환 추기경 역시 천주교 지도자에 머물지 않고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과 신망을 함께 받아왔기에 29일은 일반 국민으로서도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명동성당(주임신부 장덕필)은 29일 11시 축성 1백주년과 김추기경의 착좌 30주년을 기념하는 경축미사를 김추기경의 주례로 봉헌한다.

이 자리에는 조반니 모란디니 교황청대사를 비롯한 주한외교사절과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관계자, 가톨릭 정치인과 각료 등 3부요인, 각 교구장, 명동성당 역대주임신부, 서울대교구소속신부, 수도자 및 신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일인 31일 낮 12시에는 명동성당에서 농성했던 시국사건 관련자와 함께 철거민, 장애인,실직자 등 불우이웃 2천여명을 초청해 축성 1백주년 기념미사 및 신앙대회를 열고 음식과풍물패 공연 등 푸짐한 잔치를 베풀 예정이다.

이날 초청자 명단에는 암울한 유신시절에 한줄기 빛을 던졌던 74년 3·1 구국선언 관계자를비롯해 87년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됐던 명동성당 농성자, 유서대필 파문의 주역 강기훈씨,1백70일간 최장기 농성기록을 남긴 95년 5·18 진상규명 촉구집회 참가자, 한국통신 노동자,민주노총 관계자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교구장 정년인 75세를 넘겨 후임자를 기다리고 있는 김수환 추기경은 68년 5월29일 제12대 서울대교구장에 착좌했으며 이듬해 4월 30일 47세로 최연소 추기경에 서임된이래 한국 천주교의 얼굴이자 정신적 지도자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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