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실업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전문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력의 거품현상'이 빠지고 있는 만큼 교육현장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
눈여겨 볼만한 것은 실업계 고교와 전문대의 연계교육. 올해 처음 연계계약을 맺은 실업계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한다.
연계교육은 지난 95년 5월 교육개혁조치에 따라 직업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업계 고교 2~3학년 과정과 전문대 2년 과정을 서로 연결시켜(2+2) 교육함으로써 교과과정 중복편성으로 인한 교육적 낭비를 없애고 전문직업인력을 양성하려는 취지가 배경.지금까지 실업계 고교, 전문대, 대학 등은 서로 분리된 상태에서 직업교육을 실시했다. 그결과 실업계 고교 출신자가 전문대 동일계 학과로 진학할 경우 배웠던 내용을 다시 배우는교육적 낭비가 불가피 했던 상황.
또 과학기술과 산업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직업교육의 중심이 중등교육에서 고등교육 단계로이동하면서 실업계 고교출신자들의 사회 진출(취업)과 성장(승진 등)이 어렵게 됐다. 자연히실업계 고교출신의 대학진학 욕구가 크게 높아졌지만 현재 대학입시 제도는 인문계 고교에비해 실업계 고교에 훨씬 불리하게 작용했다. 실업계 고교가 쇠퇴하는 한 원인.실업계 고교와 전문대학간의 연계교육 계약을 통해 신입생의 일정부분을 무시험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이 제도는 실업계 고교생들의 대학진학 욕구와 우수한 전문직업인력 양성이라는 사회적 필요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어 획기적이라는 평가.
지난 96년 1차 연계교육 시범대학은 대구산업정보대학과 신구전문대(경기) 동양공업전문대(서울) 우송공업대(대전) 등 4곳. 2차 시범대학으로는 영진전문대, 대구미래대를 비롯, 전국12개 전문대학이 참가하고 있다.
1차 시범대학은 오는 9월1일~11월30일 사이에 연계교육 계약을 맺은 실업계 고교를 대상으로 99학년도 신입생 특별전형을 계획하고 있다. 연계교육의 일반화는 1차 시범대학이 졸업생을 배출하는 2001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계교육은 △교재의 공동개발 △시설 및 기자재의 공동활용 △교원(교수·교사)의 상호지원 등도 포함하지만 핵심은 실업계 고교와 전문대학의 교과과정을 통합, 전공별로 체계화하는 것. 4년간의 연계교육을 통해 전문대학을 졸업하면 고숙련의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교과과정을 재구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계교육은 또 실업계 고교-전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방대학, 기술대학, 기능대학,학점은행제 또는 일반대학의 3학년 편입 등을 통해 평생교육 체계와 이어진다. 굳이 일반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산업현장에서 신기술을 익히며 학력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20~30대 젊은층의 높은 학력에도 불구,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직업교육 수준을 보이고 있는우리나라의 모순을 '실업계 고교-전문대 연계교육'이 해소할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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