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유엔건물을 지어 세계적 명성을 날린 프랑스 건축가 르 꼬르뷔제는 과거 우리나라를 방문했을때 한국의 초가집이 그럴수 없이 아름답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자연과의 조화가 그럴수없이 잘 이뤄져 있다는 요지였다고 한다.

▲1895년 서울 진고개에 명동 성당(당시는 鐘峴 성당)이 들어섰을 때 조선 조정에서는 고딕식 건물이 도성안의 궁궐등 다른 건물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대 했었다는 기록이 있다. 프랑스 신부인 코스트가 설계해서 지은 이 성당은 그러나 70년대 들면서 건물이 궁궐과 어울리지 않는 만큼이나 당국과 어울리지 않았다. 특히 불의의 당국과는 어울리지 않은 것이다.독재의 권력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 명동성당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모순에대한 항거의 장으로 그리고 민주화의 성지로 일반인의 가슴에 새겨지게 되었다.▲명동성당은 영혼의 구원에서 나아가 사회의 구원에 까지 한발 다가선 것이다. 이는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이 68년 취임사에서 한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속에 교회를 심어야한다"라는 현실참여에의 관심과도 통하는 상황이다.

▲ 우리의 근대사에서 큰 역할을 담당해 왔던 명동성당이 오늘로서 축성 100돌을 맞는다.그러나 민주화도 어느정도 이뤄진 지금 이제 더이상 명동성당은 투쟁의 장이 안되었으면 한다. 그것은 불행한 우리현실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갈등과 모순이 사라져더이상 종교에게 갈등해소의 무거운 짐을 지게 해서는 안된다. 교회는 영혼의 구원과 문화의 장으로 남게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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