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여름 열기 식힐 라이브 무대

10대와 중년층을 겨냥한 두 공연이 6월 대구를 찾는다. 해학이 넘치는 가사들과 한국적 펑크를 구사해 10대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황신혜 밴드'. '나쁜 영화'의 삽입곡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가족 줄거리' 등 기괴하고 난해한 가사들과 무정형의 장르로 젊은이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어어부 밴드'.

'구름과 나' '불놀이야' '연' '하늘색 꿈' 등으로 지난 79년과 80년 동양방송(TBC)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각각 입상했던 '블랙 테트라' '옥슨 80' '라이너스' '로커스트'의 일부 멤버들이 뭉친 '비오엘엘(B.O.L.L)'. 각 밴드의 이니셜을 딴 비오엘엘은 서정적 자연과 순수한젊음을 노래한 곡들로 30~40대 중년층의 기억에 생생하다.

모래시계 세대를 위한 비오엘엘이 6월 13일 오후 4시30분과 7시에 동아백화점 수성점에서콘서트를 갖고, 10대들을 겨냥한 '황신혜 밴드'와 '어어부 밴드'가 공동으로 6월14일 오후 4시와 7시에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연다.

지난해 10월 홍서범·최광수·고상록·한태준·문영삼·이흥원 등이 결성한 비오엘엘은 70년대말부터 80년대까지 향수에 젖은 곡들을 선보인다. 가수 조갑경도 우정출연한다. 이들은당시 가요제 수상곡들과 '내가 말했잖아', IMF찬가 '저 언덕을 넘어'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96년 비슷한 시기에 결성하고 같은 시기에 앨범을 발표하며, 행위예술풍의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는 황신혜밴드와 어어부밴드.

지난해말 산울림 콘서트의 게스트 무대를 끝으로 모습을 감추었던 황신혜 밴드는 전직 미술가 김형태를 주축으로 다시 라이브 행진을 시작한다. '나쁜 영화'에 충격적 삽입곡을 선보인베이스 장승민, 일본인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오헤이, 키보드 고경천이 합세해 '비트록'의공격적 음악을 시도한다. '피난 열차' '닭대가리' '국민교육' '무너진다' '꼼짝마라' 등 해학과 웃음을 가미한 곡을 펼쳐 보인다.

장르경계를 뛰어넘는 야릇한 음악스타일의 어어부밴드는 리더 장영규가 주축을 이뤄 보컬저자가 행위예술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곡은 '쏘시지 깍두기' '오후의 비싼 실수' '어항속의 다방' '발가는 돼지' 등등. 6월에는 세기말의 불확실성과 상실감, 불안감을 담은 2집 앨범을 내놓을 계획이다.

밝음과 어둠, 웃음과 절규, 가벼움과 무거움 등 겉으로는 극단적인 분위기를 내는 황신혜밴드와 어어부밴드는 '고통'이란 공통적인 화두에서 출발, 해학과 혼란이라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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