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 지방의회 진출 더 줄듯

이번 6· 4 지방선거도 다른 선거들처럼 남성들의 독무대라고 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후보 숫자부터 적은 데다, 후보로 나섰더라도 당선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기때문이다.

지방선거 출마 여성의 비율은 지난 95년 전체 출마자 1만5천5백96명중 2백52명(1.61%)에서이번에는 1만2백22명중 1백85명(1.8%)으로 다소 늘었다.

그러나 각 당이 확정한 광역의회 비례대표의 경우 지난 95년에는 전체 1백78명중 79명(44.3%)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1백80명중 54명(30%)에 그치는 등 오히려 줄어들었다.여야 각 당이 지난 대선때 여성할당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놓으며, 지방의회 비례대표에 여성몫으로 절반이상을 배당하겠다고 약속한 것과는 상당히 다른 결과가 아닐 수 없다.지방 정치가 중앙과는 달리 생활정치를 구현하는 장소라고 볼때 이같은 현상은 납득할 수없다는 것이 여성계의 주장이다.

한국여성정치연합 남인순사무처장은 기존 정당의 보수성과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여성 홀대 경향, IMF 사태 등이 이번 선거에서 여성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고 분석했다.실제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에 여성은 단 한명도 등록하지 못했으며, 기초단체장의경우도 8명이 입후보했으나 당선 안정권에 든 후보는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기초단체장 후보중 정당공천을 받은 여성은 경남 창원시장 후보인 이정혜 창원라이온스회장(국민회의)과 대전 동구청장 후보인 조규순 동구의회의원, 경기 과천시장 후보인 이희숙 한국가정복지문제연구소장(이상 국민신당) 등 3명이며 나머지는 모두 무소속이다.지난 95년 때는 신한국당 전재희후보가 광명시장으로 당선된 것이 광역, 기초단체장을 통틀어 유일했으나, 이번에는 전멸 이 예상된다는 것이 선거관계자들의 전망이다.광역의원 후보의 경우 국민회의 17명, 자민련 3명, 한나라당 10명, 국민신당 3명, 무소속 4명등 총 37명이나, 이 중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나라당과 자민련관계자들은 당선될만한 자당(自黨) 후보가 없다고 실토하고 있으며, 국민회의도 별반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한나라당은 가급적 여성공천자를 많이 낸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야당 간판 에대한 여성 후보군의 거부감 등으로 인해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한 당직자의 전언이다.자민련도 3명의 후보가 국민회의 강세지역인 호남권 등에 출마, 당선권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지난 선거 때는 13명이 광역의원으로 입성했으나 이번에는 절반 정도로 줄어들것 이라는 게 여성단체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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