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희갑·이의익 기세싸움 격렬

다른 후보들의 집요한 공세에 맞대응을 자제하던 한나라당 문희갑(文熹甲)후보측의 작전에변화가 엿보이고 있다. 예상할 수 있는 막판 총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차원이다.초반전부터 타 후보들의 공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정책대결을 유도한다는 초·중반전략에 대한 수정이 가해진 것이다. 상대후보의 비방, 폭로전 등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법적대응까지 포함하는 맞불작전은 물론 상대후보 개인에게도 직접적인 공세를 강화하겠다는계획을 세웠다. 특히 자민련의 이의익(李義翊)후보측에 대해서는 강도가 높다.그 실례는 자민련 이의익후보와 박준규(朴浚圭)자민련최고고문의 28일 금성예식장 정당연설회 유세내용에 대한 초강경 맞대응으로 나타났다. 이후보의 주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지난 4월말 대구방문 당시 문시장의 민자유치를 통한 모노레일사업 추진보고를 일축했다는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것. 그런데도 이후보가 29일 TV토론에서도 같은 내용을 거론한데 대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박고문은 장수홍(張壽弘)청구회장 비리와 관련, 비자금이 대구시 고위층에 들어갔다고 주장한 것은 구시대 정치인의 정신나간 흑색선전이라고 비난했다. 수위도 예전과는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높았다.

문후보측은 또 이후보와 박고문이 마치 문후보가 큰 잘못이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사실인양 왜곡하는 등 허무맹랑한 정치공세를 전개했다며 '법적대응 불사'를 선언했다. 단순한 으름장을 넘어서는 고강도였다.

문후보측의 이같은 사전경고성, 엄포성 액션에도 불구하고 이의익후보측은 개의치 않겠다며총공세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문후보측의 대응 여하에 개의치 않고 대역전극의 재료들을준비하며 타이밍을 조절하고 있다. 설령 문후보측이 법적대응으로 나설 경우에도 정면으로이에 맞서 오히려 정치쟁점화 시키겠다는 작전이다.

때문에 이후보측의 막판 총공세 태세와 이에 대한 문후보측의 사전차단 작전은 당장 법정싸움으로 비화되기 보다는 종반에 접어든 6·4 지방선거전의 마지막 고지 점령을 위한 기세싸움의 성격을 띨 전망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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