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월드컵 16강 진출땐 횡재 누릴 사람 많다

'현금 1백만원에다 공짜 TV, 6개월 동안 호출기 무료 사용'

열흘 앞으로 다가온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이런 '횡재'를 한꺼번에 누릴 사람이 많이 생길 판이다. 16강 진출을 조건으로 한 국내 기업들의 경품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삼성, 대우, LG 등 가전 3사는 16강 진출시 일정기간동안 25형 이상 TV를 구매한 고객에게20형 TV를 보너스로 제공하겠다며 일제히 경품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컴퓨터를 사는 사람에게는 프린터나 스캐너를, 에어컨 구매자에게 VTR을 제공하는 등 '현물보상형' 경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원치 않는 경품을 받을 수 있다는 '현물보상형'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현금보상형'. 모 에어컨 회사는 한국팀이 본선 16강에 오를 경우 현금 1백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한 유아용품회사는 경품으로 10만원권 상품권을 약속했고 6개월치 호출기 사용료를 되돌려준다는 이동통신회사도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병뚜껑 대잔치'라는 이름으로 카세트, 배낭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전화퀴즈를 맞춘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노트북을 지급하는 회사도 있고 지역의 백화점들도 추첨형 경품행사에 뛰어 들었다.

'경품 홍수'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월드컵 열기도 높이고 경품도 받아서 좋다'는 반응이 주류. 그러나 '지나친 고가 경품은 오히려 한국의 16강 진출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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