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동銀 퇴출기업 재심사 준비

대구·경북지역 경제계는 지난 1차 퇴출대상 기업판정 당시 역내 기업중에는 회생불가 판정을 받은 곳이 없어 일단 안도했지만, 정부의 지시에 따라 은행들이 퇴출기업 판정을 위한재심사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지난번 1차 판정때 각각 1개와 2개의 역외 대기업 계열사를 퇴출기업으로 분류했던 대구, 대동은행은 부실기업 판정작업을 다시 벌여 15일까지 보고하라는 금감위의 지시에 따라 재심사 준비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및 화의신청 중이거나 협조융자를 받은 기업은 중소기업 계열사라 할지라도 심사대상에 올려야 한다는것이 정부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구, 대동은행은 지난번에 심사대상에서 제외됐던 지역 일부 대기업을 이번 심사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놓고 신중한 검토작업을 벌이고있다.

한편 정부가 퇴출대상 기업에 5대 그룹 계열사와 협조융자기업을 포함하기로 함에 따라 20일 발표될 퇴출기업 수는 당초 20여개에서 40개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1차 부실판정에서 회생이 힘들다고 각 은행이 간사은행에 통보한 대기업은 모두 1백9개로 이 가운데 20개 기업만 정리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에 은행간 중복을감안하더라도 30∼40개 기업은 퇴출 여부를 다시 판정받아야 할것으로 예상된다.이 가운데는 지난해 10월 이후 협조융자를 받은 11개 그룹 계열사나 자금압박이 심해 회생이 불투명하다는 판정이 났으나 부도를 낼 경우 주채권은행에 타격이 커 은행간 이견조정에서 살아남은 대기업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청구, 보성, 한보, 기아, 한라, 해태, 뉴코아, 진로, 대농 등 법정관리나 화의로 연명하고 있거나 이를 추진중인 대기업에 대해서도 은행권은 회생가능성에 대해 엄격한 판정을 내리게 된다.

삼성, 현대, 대우, LG, SK 등 5대 그룹 계열사의 경우 정부는 이들 기업도 부실판정에 포함시키라고 은행권에 지시했지만 이미 자체적으로 정리계획을 갖고 있는 유명무실한 1∼2개계열사외에는 대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그룹 계열사 가운데 은행권이 부실로 분류한 기업은 현대 3개, 대우와 LG각 1개이며삼성과 SK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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