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방미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인 8일(현지시간) 세계최대의 증권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하고 미국외교협회,아시아협회,한국협회 공동초청 오찬연설을 통해 대한(對韓)투자홍보에 나서는 등 세일즈외교에 열중했다.

◇뉴욕증권거래소방문=김대통령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 한국이 투자가치가 높은 기회의 땅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더 많은 투자를 요청. 이날 행사에는 그라소 이사장, 맥도너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피셔 모건스탠리회장 등 미국내 주요금융기관인사 1백20여명이 참석.김대통령은 「한국경제의 도전과 비전」이라는 제목의 영어연설을 통해 『일부에서 우려하는 한국의 제2의 외환위기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

이어 노동시장의 유연성, 경제개혁 부진, 외국자본 및 상품에 대한 한국민의 불편한 감정,여소야대에 따른 정치불안 등에 대해 『결코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다』고 거듭 주장. 연설에 앞서 그라소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김대통령이 3년전 이 곳을 방문했을 때 다우존스지수가 4천3백선이었는데 지금은 9천을 넘어서 3년만에 배가 됐다』며 좌중의 웃음을 유도.그라소 이사장은 김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한국 외환정책이 성공적』이라며 『한국에 대해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

◇미국외교협회등 초청연설=김대통령은 이날 낮 미국외교협회, 아시아협회, 한국협회가 공동주최한 오찬에 참석,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미국과북한간의 교류확대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역설.

김대통령은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미국이 제네바핵협정당시 북한에 제재완화를 약속한 만큼 그 정신에 입각,제재완화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

김대통령은 또 북한전망에 대해서는 『북한은 이변가능성이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

주식시황과 관련, 『좋지 않다』고 전제, 『금융개혁을 통해 돈흐름이 정상화되고 기업이 활력을 받으면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면서 『지금 주가가 필요이상으로 내려가 있으니 상당한 투자가치가 있다』며 투자를 호소.

◇워싱턴 교민리셉션=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을 떠나 워싱턴소재 앤드류공군기지에 도착, 스탠로스 미국무부 아태담당차관보와 보스워스 주한미대사 등의 영접을 받고 숙소로 이동.

이날 저녁에는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와 함께 교민대표 6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교포리셉션에 참석,이들을 격려.

〈뉴욕.워싱턴 李憲泰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