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태지 공식 '컴백' 가요계 판도 "파장"

'서태지와 아이들'이 4년간의 가요계 생활을 마감한지 2년 5개월여만에 새 앨범 발매로 가요계 생활을 재개한다. 삼성뮤직과 반도음반 관계자는 오는 7월 10일께 서태지의 앨범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혀 서태지의 공식적인 '컴백'을 알렸다.

그에게 음반 발매를 끈질기게 설득했던 반도음반의 최삼랑 사장은 "지난해 10월 미국으로건너가 음반 발매를 제의했을 때 서태지는 완강하게 거부의사를 밝혔으나 지난 3월 27일 국제전화로 음반을 내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사실 서태지가 컴백한다는 소문은 은퇴 직후부터 줄기차게 이어져왔다. 특히 지난 2월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들어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컴백설은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모음반사와 몇십억원에 계약했다는 설이 가요계에 풍문처럼 흘러다녔다.

서태지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환호할 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날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서태지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평범한 젊은이'로 살기 위해 노력했으나 팬들의 기대를 앞세운 음반업자들의 끈질긴 설득에 굴복한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은퇴선언과 컴백을 밥먹듯이 하는 가요계 풍토에 또한번의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지만그를 환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서태지 기념사업회(회장 박소희)는 물론이고 PC통신에 올라온 의견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환영 일색이다.

그러나 정작 이번 일을 계기로 가장 덕을 볼 사람들은 음반업자들이다. 삼성과 반도측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음반업자들도 극심한 불황을 타개해줄 '핵폭탄급' 가수를 목마르게 기다려왔던 터라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음반 수록곡이 어느 장르의 노래인지는 베일에 싸여있지만 매번 음반을 낼때마다 그랬듯이 우리나라 가요계 인기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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