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기업가 정신

인도네시아 사태가 한창일 때 무역업을 하느라 세계 각국을 돌아 다니는 한 친구를 만났다.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세계 여러나라를 돌아본 결과 잘사는 나라는 반드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발달 해 있고, 못사는 나라는 그렇지 않더라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국가들은 풍부한 지하자원과 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국민들의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평생을 중소제조업에 바친 한 기업가가 있었다. 예순이 다된 나이에 서민용 아파트 한채에엘란트라를 몰고 다니던 분이었다. 임대가 아닌 자기공장을 갖기를 소원했던 그는 공단을분양받자마자 터진 IMF한파를 이기지 못하고 끝내 부도를 내고 말았다. 최근에 만난 많은기업인들이 하는 말 중에서 가슴에 남는 말은 "기업하기가 정말 힘들다. 내 자식에게만은이 길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상경대나 공과대학생들의 꿈은 기업가가 되는 것이었다. 스스로사업을 일으켜 성공적인 기업가가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학에는 고생스러운 기업가보다는 고시를 포함한 전문자격시험에 목을 매는 학생들이 너무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IMF관리체제를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든든한 나라를 만드는데 있어서 우리의 장점은 무엇인가?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교수는 일찌기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정신이 왕성한 나라라고 하면서 한국기업가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회포착능력과 헌신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나는 이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잘 가꾸는데 한국경제의 미래가 있다고확신한다.

누구나 기업가가 되고 싶어하는 나라, 자식에게 기업가의 길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사회, 그런 환경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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