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열기 "TV속으로"

10일 밤 시작된 프랑스 월드컵으로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면서 거리의 차량 물결이 줄고 심야 업소 매출이 격감하는등 '월드컵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또 직장이나 친목모임마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과 주요 경기 승부에 돈을 거는 '월드컵내기'가 열병처럼 번지고 있다.

프랑스 '스타드 드 프랑스' 주경기장에서 월드컵 개막식이 열린 10일 밤 11시 30분 많은 시민들이 이를 보기 위해 서둘러 귀가하면서 대구 지역내 대동·대서로와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량이 평소의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실제로 수성구 지산, 범물동과 달서구 상인동 등 대형 아파트 단지는 브라질과 스코틀랜드의 개막전을 보는 시민들로 11일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뤘다. 택시 기사 박은철씨(40)는 "10시를 넘어서면서 도심의 차량수가 줄기 시작해 자정 부터는 빈택시들만 눈에 띄었다"며 "앞으로 월드컵이 끝나는 한달 동안은 수입이 상당히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수성구 두산동 들안길 일대와 시내 동성로등 각종 유흥업소들도 평소보다 찾는 손님이 줄어든데다 10시를 넘어서면서부터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일찍 업소문을 나서 '월드컵 불황'을겪었다.

한편 대구시 모구청직원들은 경기당 1만원씩을 건뒤 한국과 멕시코전등 각종 경기 결과를맞춘 직원에게 돈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내기를 하고 있으며 모통신업체 직원들은 사내 통신망을 이용해 월드컵 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모 유통업체 직원 박모씨(32)는 "앞으로 한달 동안은 월드컵이 생활의 한부분이 될 것 같다"며 "오늘 아침부터 사무실에서는 월드컵 이야기로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고 말했다.〈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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