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돈농민 영천청통 이창주씨

"IMF시대는 과학영농이라는 말을 무색케 합니다"

예년 같으면 연중 최고 시세를 기록했을 6월인데도 오르기는 커녕 계속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돼지 값. 영천시 청통면 죽정리 이창주씨(41)는 "돼지를 키울수록 빚만 늘어난다"고 한탄했다.

1천2백마리 돼지를 키우기 위해 시설투자한 돈이 4억여원. 이씨는 정부의 축산농가에 대한저리 융자 80%와 은행 빚 20%로 양돈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돼지 값 하락으로 지난 두 달동안에만 8백만원을 손해봤다. 여기에다 은행 이자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빚이 빚을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해까지 어느정도 생산비를 맞출 수 있어 올 돼지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이씨.

"이웃의 소 사육, 양계농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특별한 대책없이 생산비와 사육두수를줄이라고 하지만 투자비를 조금이라도 상쇄하기 위해서는 이를 쉽게 선택할 수 없어요"이씨는 지금 축산 농가가 마치 '버티기' 경쟁이라도 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하등육 취급을 받는 수입 삼겹살이 여전히 우리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이상 농민의 살 길은더욱 막막해질수밖에 없다.

"누가 축산농업을 하더라도 이런 현실에서는 생존 방법이 없습니다. 농민은 적정선의 생산비를 보전받고 소비자는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정부의 생산, 소비구조 개혁이 절실합니다"〈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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