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우리 축구의 기대주 였던 하석주 선수는 왜 행운과 불운이 그토록 겹치는 것일까. 그는 94년 미국 월드컵 대 볼리비아전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슛미스로 우리의16강 진출 꿈을 날려 버렸다. 이에 자극받아 왼발슛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 이제 그는 우리나라서 제일가는 왼발 슛 도사가 되었다. 멕시코전에서 우리나라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선취골을 넣은 것도 다 그의 왼발 덕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의 선취골로 이제는 16강이보인다는 국민적 희망을 또 날려버릴지 모르는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그가 선취골을 넣은2분뒤 백태클로 퇴장을 당해 멕시코에 3대1로 지는 결정적 요인을 제공 해주었기 때문이다.과연 그의 백태클이 경고감인지 퇴장감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분명 그는 필요없는백태클을 한 것은 사실이었다. 한국 축구를 힘의 축구 또는 투지의 축구라고 한다. 그래서태클구사량이 어느 팀보다 많은 것은 사실이다. 멕시코감독이 한국축구는 거칠고 빨라 애를먹었다는 말도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백태클=퇴장'이라는 규정이 발표 되었으면이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퇴장이야 시키겠나하는 어거지는 국제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마치 우리경제가 망하기야 하겠나하는 억지가 나라를 망쳤듯이 국제표준을 우습게 알다가이렇게 큰코를 다친 것이다. 세계화를 헛했다는 반성도 축구와 같은 운동에서도 적용되는말이다. 차범근감독은 왜 한국축구의 희망인 최용수를 기용하지 않았나하는 질책보다는 왜국제룰은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정신교육을 소홀히 했나하는 질책에 더 귀를 귀울여야 할것이다. 이제 선진국 문턱에 선 우리다. 설사 반칙을 해도 좀 세련되고 '선진국'답게 할 수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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