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9월의 강릉 앞바다 북한 잠수함 사건과 이번의 속초 앞바다 잠수정 사건은 대북화해분위기속에서 발생했다는 점 등 일부 유사점이 있는 반면 정부 대응과 북한 반응을 포함한 사건 전개 과정에선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강릉 잠수함 사건은 시간이 갈수록 증폭, 남북관계가 결빙상태로 빠져들었던 데반해 속초 잠수정 사건은 만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파장이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같은 차이점은 강릉 사건은 무장 침투조의 육상 침투와 그에 따른 대규모 대간첩 작전까지 벌어진 반면 속초 사건은 아직 그같은 일이 없어 사건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게 근본원인이긴 하지만, 당시 정부와 현 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상의 차이도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강릉 잠수함 사건이 북한의 식량난을 돕기 위해 탈지분유가 지원되는 등 남북화해 분위기가조성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처럼 속초 잠수정 사건도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의소몰이 방북, 판문점 장성급 회담 개최등의 분위기속에서 터졌다.
북한이 기관고장으로 인한 표류.조난을 주장하는 것도 같다.
그러나 사건 발생후 강릉 사건때는 정부가 잠수함 발견 직후 무력도발로 규정, 강력규탄하고 나선 반면 속초 사건때는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성격규정을 미룬 채 신중한자세를 버리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국방부의 대북 경고성명마저 문안까지 작성됐음에도 발표되지 않았다.뿐만 아니라 이번엔 "어떤 일이 있어도 대북 햇볕정책의 큰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강릉 사건땐 김영삼(金泳三) 당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유엔에서 문제제기 방침을 밝혔으나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침착하고 차분한 대응을 우선 강조하고 있다.
북한 반응에서도 북한은 강릉 사건때는 4일간 침묵을 지키다 무장간첩과 교전이 있고 난후조난을 주장하면서 잠수함과 생존 북한군인의 무조건 송환을 요구했다.
이에 비해 이번 속초 사건때는 평양방송을 통해 '잠수정이 북한 해상에서 훈련도중 고장으로 조난당했는데 행방을 모른다'는 말로 '단순사고'라는 주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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