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우주정거장 미르호 지구 위협

러 재정난 보급선발사 미뤄, 대기권진입 소각계획 차질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언제, 지구의 어느 곳으로 떨어질지 알수없는 상황에 놓였다.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러시아 당국이 계획적인 궤도하강을 사실상 포기했기 때문.러시아 우주센터의 관계자는 지난주 미르호와 도킹할 예정이었던 보급선 발사를 자금부족으로 인해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보급선은 미르호와 도킹, 엔진을 점화시켜 미르호의 궤도를 지구쪽으로 6.4㎞정도 내리기 위한 것.

러시아 당국은 이같은 보급선을 다섯차례 발사시켜 현재 지상 4백㎞ 궤도에 있는 미르호를지상 2백㎞까지 단계적으로 끌어내린뒤 내년말 대기권으로 진입시켜 완전히 태우고 파편은태평양에 빠뜨릴 계획이었다.

이번 보급선 발사연기로 무게 1백30t의 미르호는 다음달에 10㎞이상 지구쪽으로 궤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는 8월 계획됐던 보급선의 발사도 9월로 연기됐다. 보급선 발사가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미르호는 궤도하강이 더욱 빨라지면서 태평양이 아닌 어느 대륙 어디쯤에 언제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지경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렇다할 해답을 찾기가 어려운 형편. 지난86년 미르호를 제작, 발사한뒤지금까지 운영을 맡아온 러시아의 에너지야사(社)에 따르면 지난해이후 회사측에 7천만달러를 제공해야 할 러시아당국이 지금까지 단 한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12년동안 지구를 6만바퀴나 돌면서 우주시대를 여는데 결정적 기여를 해온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는 불행하게도 모국의 재정난으로 인해 임종을 앞두고 지구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전락하고 만 셈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