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우리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기상현상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엄청난 피해를 입어왔다. 장마철 수해로 연평균 사망자수는 2백40명에 이르고 재산피해도 5천억원 가량이나 된다. 이중에는 사전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인재(人災)가 적지 않다. 인재의 되풀이는 안전불감증이 요인이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소홀한 예방대책도 큰 원인이다. 하늘이 내리는 비는 인간의 능력으로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비가 끼치는 해악만은 노력 여하에따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막을 수도 있다.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24일부터 전국적으로 많은비가 내려 벌써부터 침수와 붕괴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등산길에 오른 대학생 12명이 길을잃어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린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는 기간도 길고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을 것이라고도 예보했다. 더구나 올 여름은 옐리뇨의 영향으로 어느해보다 강한 집중호우가 예상돼 수해가 클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IMF체제 이후 건설회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이 많으므로 폭우가 쏟아지면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크고 작은 각종 翩瑛燼 붕괴 또는 사태 위험지역, 유실 가능성이 높은 도로와 제방, 여러가지 교통시설 등에 대한 안전점검과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사고가 나서 원인을 캐보면 으레 해야할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소홀히 하거나 어처구니없이 실수해 빚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번 장마에는 인재라는 부끄러운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이므로 재해로 인해 개인과 국가경제가 상처를 받아서는 절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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