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고대특강-햇볕 정책 계속고수

지역주의 임기내 끝장 개혁 지금부터가 중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0일 오후 고려대에서 명예 경제학박사학위를 받고 인촌(仁村)기념관에서 '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의 강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30분 강의와 30분 질의응답형식으로 이뤄졌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는 의미가 있다"며"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개혁을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먼저 우리민족의 특징을 문화의 재창조, 교육열,저항정신,한(恨)의 정서등 4가지로 정리하고"우리민족은 지식정보사회인 21세기에 도약할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으나 문제는 입시위주의 교육"이라면서 창의력 위주의 교육개혁을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강의에서 북한잠수정 침투사건을 의식, 햇볕정책에 대한 해명에 안간 힘을쏟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소떼의 방북으로 나보다 유명해졌다"고 조크를 던진뒤 "그러나 햇볕은 몸을 따뜻하게 할 뿐 아니라 음지 구석구석의 악한 균을죽이는 작용도 한다"며 햇볕정책 고수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일문일답에서 "개혁의 미래상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아 불안감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세계각국이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강한 의지를 가지고 개혁을 해나간다고 한다"면서 "이제는 개혁이 시작단계"라고 주장했다.

햇볕정책 지속 여부에 대해 "햇볕정책이 약하거나 유화정책이 아니다. 북한의 강경세력에겐가장 고통스러운 정책"이라면서"1년쯤 두고보면 뭔가 만들어 내겠다"고 자신감을 비쳤다.지역 편중문제가 나오자 "정권의 제2인자인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은 경북울진태생"이라고소개한뒤 "모든 인사문제를 같이 논의하고 있으며 지난번 대구에 갔을 때는 예산지원을 약속했다"며 이의 해소에 노력하고 있음을 강변했다.

이어 "김대중정권아래서는 지역주의,학벌,배경,돈,이런 것이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며 특히지역주의는 끝장내겠다"고 톤을 높였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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