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승객유치 비상

대구 지하철1호선 전면개통 2개월 동안 승객이 갈수록 줄어 지하철 운행에 따른 적자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1조4천억원이 넘는 지하철1호선 건설비용을 빼고도 해마다 3백50억원이나 되는 지하철 운행 적자를 줄이려면 마을버스 도입 등 지하철 이용승객 확대를 위한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지하철공사에 따르면 지하철1호선 전구간이 개통된 지난 5월엔 1일 평균 수송인원이16만6천여명이었으나 지난달엔 15만7백여명으로 약 1만5천여명이 줄었다. 특히 지난달 1일평균 수송인원은 당초 지하철공사가 목표했던 19만1천여명보다는 4만여명이나 적은 것.IMF 영향으로 유동인구가 적어진데다 최근의 잦은 비 때문이라는 것이 지하철공사의 분석.승객 급감으로 1일 평균 운송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5월엔 하루 운송수입이7천3백여만원이었으나 지난달엔 6천1백여만원으로 줄었다. 지하철공사의 목표치였던 하루 8천1백만원보다는 무려 1천9백만원이나 적은 액수다. 또한 경제난으로 지하철 역구내 광고료및 임대료 수입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당초 지하철공사는 지하철1호선 하루 이용승객을 19만여명으로 예상, 운송수입과 광고.임대료를 포함한 연간 자체수입이 2백79억여원에 이르러 인건비 일반운영비 등 지출액 5백89억원과 비교, 해마다 3백10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승객급감으로 연간 적자 폭이 이보다도 30억~4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하철공사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력 및 운용비 절감을통해 매년 47억여원을 아끼고 임대 및 광고사업 등 수익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운송수입을 늘리기 위해 초.중.고생을 상대로 한 지하철 견학 유치, 정액권 및 광고게재 승차권판매 등에도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철 승객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선 마을버스 운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하철공사 한 관계자는 "출퇴근시 지하철 이용률이 대구는 27.5%에 불과, 서울의 35.7%,부산의 32.5%보다 훨씬 낮다"며 "이는 지하철역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하철역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을 잇는 마을버스가 하루빨리 운행되고 자전거보관소,역세권 주차장, 지하철역 가까운 곳으로의 버스 정류장 이전 등 시민들이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 지하철공사는 "대구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든지하철이 승객이 급감, 누적되는 적자를 시민들의 세금으로 보전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있다"며 "자가용 운행을 자제하고 지하철을 적극 이용하는 시민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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