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축산단지에서 대규모 축산폐수유출사고가 발생한 것은 28일 사고를 포함해 모두 4차례.원인은 폐수처리시설미비와 시설관리 허술로 드러났다. 하나같이 인재였다.
폐수처리 업무의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서현축산단지의 축산폐수는 당초 톱밥발효처리방식이 채택돼 1일 발생량 70t전량을 유기질비료 등으로 재활용하게 돼있었다.그러나 설비업체의 1일 처리용량 1백20t 이라는 설명을 듣고 10억원을 들여 설치한 톱밥발효처리시설의 실제 처리기능은 30~40t에 그쳤고 그로인해 임시 보관하던 폐수 80t이 저류조가 동파되면서 유출된 것이 지난 96년 2월에 발생한 1차 사고였고 2개월뒤 유사한 상황속에2차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안동시는 무배출을 원칙으로 했던 단지내 축산폐수처리방침을 슬그머니 변경한 다음국비 4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단지내 4개 농가에 개별적으로 수(水)처리 폐수시설을 만들도록 했다.
안동댐 상류와 축산단지가 인접해 단지조성시 축산폐수가 한방울도 하천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주민반대에 완벽한 시설로 이를 방지하겠다던 안동시가 약속을 스스로 파기한 것.그러나 이시설 설치후에도 재대로 정화되지 않은 축산폐수가 항상 인근 계곡을 넘쳐 흘렀고폭우가 내리는 야음을 틈탄 무단방류행위가 계속된다는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는 가운데지난 4월 농가의 기기조작 실수로 3차사고가 발생했다.
28일 발생한 4차사고는 톱밥발효처리시설로 연결된 폐수 이송관이 지하에서 파열돼 일어난것으로 계기 조작 미숙 또는 부실시공이 원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듭된 사고의 원인은명확한 인재.
그러나 단지내 폐수처리방식이 2원화 돼있어 효과적인 관리가 어렵고 농가의 폐수처리 기술과 의지부족이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안동시의 관련 행정마저 부재 상태여서 사고 재발은 불보듯 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단지내에 제때 처리되지 않고 허술하게 보관된 축산폐수는 줄잡아 1천t이상.
주민들은 "폐수처리문제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폐수로 인한 농업용수오염과 안동댐을 죽음의 호수로 만드는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동.鄭敬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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