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 무색한 창작 열기

IMF체제속에 돌아온 초여름. 하지만 작가들의 창작 열기는 식을줄 모르고 출판계의 정통문학작품 출간 의지도 여전해 어느때보다 고무적이다. 경제난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마음의 의지처 역할을 기대해볼만 하다. 송경아 김운하 배수아 최성각 김영종씨가 소설집과장편소설을 잇따라 냈다.

양귀자 김형경 이인화 은희경 신경숙씨등 소위 문단의 '스타급' 작가들도 이달중 소설을 발간할 예정으로 독자들은 어느때보다 작품을 고르는 즐거운 고민에 빠져야 할 듯하다.'엘리베이터'(문학동네 펴냄)는 90년대 젊은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송경아씨의 단편집. 이른바 '탈 현대적 소설미학'의 새로운 징후를 보여주는 이 작가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엘리베이터'등 13편을 실었다.

'엘리베이터'는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상품화된 욕망의 노예로 전락한 현대인의 초상을 충격적으로 그리고 있다.

역시 90년대 작가의 새로운 감수성을 보여주는 배수아씨의 소설집 '심야통신'(해냄 펴냄).'4번 버스를 타고 떠나다' '장화속 다리에 대한 나쁜 꿈'등 8편의 단편은 아무것에도 감동하지 않는 일상인의 내부에 꿈틀거리는 목마름과 허기등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해내고 있다.

95년 등단한 젊은 작가 김운하씨의 '언더그라운더'(문학과 지성사 펴냄)는 기성문화에 저항하는 잡지 '언더그라운더'를 만드는 젊은이들을 둘러싼 고뇌와 사랑, 투쟁과 갈등을 그리고있다. 주인공 화자의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세기말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과 예술에 대한 자의식적 탐구를 보여준다.

최성각씨의 소설집 '부용산'(솔 펴냄)은 대략 3페이지 정도로 구성돼 있는 짧은 이야기들인엽편소설의 매력을 보여준다. '돼지소동' '복날 개소리'의 '한국인' 연작은 추한 우리 한국인의 모습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김영종씨의 장편소설 '빛의 바다'(사계절 펴냄)는 고구려 유민들의 발해 건국사를 구체적인사료와 역사적 상상력을 접목시켜 복원해낸 장편역사소설. 중앙아시아까지 넘나드는 장대한스케일의 대서사시적 기법으로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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