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계는 빠듯해지는데 여성 취업길 막막"

IMF 경제위기로 경북도내 대다수 여성이 삶 전반에 걸쳐 경제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정옥)이 경북도내 1천5백40가구의 만20세 이상 여성 1천5백73명을 대상으로 도여성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조사를 한 결과 전체응답자의 56.3%가 취업자이며, 직종은 농림어업근로자(60.8%) 서비스 및 판매근로자(20.3%) 단순노무직(6.0%) 순으로집계됐다.

그러나 취업여성의 50.6%가 무급가족종사자이며, 자영업자 22.6%, 상용근로자 17.8%였고,취업여성의 58.8%가 주당 55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며, 35시간 미만 시간제 취업여성은 11.7%로 나타났다.

취업여성의 월평균 수입은 72만원이며 늙어서 일을 할 수 없을때까지 일하겠다는 평생직장개념을 가진 응답이 76.2%를 차지했다. 실업여성은 전체의 7.5%였으며, 실업여성의 44.8%가시간제 취업을 희망했다.

현재의 경제적 여건에 대해서는 54.4%가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41.6%,여유가 있는 편이라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경제적 어려움의 주원인은 소득이 적음(83.8%)이 압도적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가족원의 질병(6.2%), 주소득자의 실직(4.7%)순으로 응답했다.

다른 생활영역에 비해 가정생활에 대해 만족정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으나 경제적 여건이어려워지면서 가계 소득 자체가 이들의 생활만족도에 거의 절대적 영향을 미치며, 경제문제다음으로 남편과의 관계가 생활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경제위기를 겪게되면 부부관계 또한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 경제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수 있는 새로운 부부관계 정립이 시급했다.

생활비중 가장 크게 줄인 항목으로는 식비(31.5%) 의류비(22.0%) 주거비(13.9%) 이었고, 취업정보서비스와 관련해 취업알선과 사업정보 제공등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으며, 20~30대여성들은 보육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가족내 당면한 문제 가운데 초등학생의 경우 사교육비부담과 학교내 폭력이 방과후 자녀양육문제나 촌지문제보다 심각하게 나타났으며, 중고생 자녀의 경우 성적과 폭력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가장 필요한 복지시설 및 서비스는 의료시설 및 서비스(25.4%) 여성노인을 위한 시설및 서비스(21.2%) 교육및 문화공간(15.3%)로 나타났고, 지역내 여성회관이나 부녀복지관 이용경험자는 전체의 11.6%에 불과했다.

사회활동에 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이 종교활동(58.4%) 이외에는 특별한 사회활동은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여성단체활동및 시민운동(0.5%) 정치활동(0.6%)에의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

선거에서 여성후보의 지지여부에대해 응답자의 84.5%가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능력있는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가능한한 여자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8.6%에 그쳤다.

경북도여성정책개발원 양승주실장은 "비취업여성의 절대다수가 경제적 이유로 취업을 희망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지만 여성이 처한 취업현실이 이들 취업희망자의 기대에 크게 못미쳐 생계 절박형 실업여성이 아닌한 막연한 직업탐색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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