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8월드컵서 한국팀이 얻은 교훈

파리연합 한국 축구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다시한번 절감했지만 큰교훈을 얻었다.

지난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하고 86년대회부터 4회연속 본선 무대를 밟은 한국은이번에도 1무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국민이 원하던 '1승 및 16강 진출'의 목표 달성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2002년월드컵으로 목표를 넘긴 한국은 특히 네덜란드에 0대5로대패한 직후 차범근 감독이 경질되는 초대형 사건까지 겪으면서 "더이상 세계무대에서 변칙은 통하지 않는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한국 축구가 드러낸 문제점들은 선수들의 고정되지 않은 위치, 미드필드를 생략한 특색없는 플레이, 세계 조류를 무시한 맨투맨 수비, 관계자들간의 협력 붕괴등으로 집약된다.

차범근 감독은 수많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서도 선수들의 포지션을 확정짓지 못해 실제경기에 나가서 조직력을 제대로 갖추지못하고 선수들의 개인기량도 발휘하지 못하는 잘못을범했다.

특히 개인기가 떨어지는 데도 지역수비를 외면하고 맨투맨 수비를 고집하다 미드필드에 구멍이 뚫려 쉽게 골을 내줬다.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프랑스가 강한 미드필드,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대표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색깔없는 축구, 변칙적인 축구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일본이 나름대로의 전술을 완성하고 선전한 것과 달리 한국은 극약처방으로 전술을 변화시켰지만 선수들이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함으로써 부정적 효과가컸다.

이밖에 대표팀은 예선 상대국 전술을 파악해온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과 차범근감독간에 의사교류가 차단돼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 결과는 연이은 패배와 감독 경질로이어졌다.

단지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더 이상 무너질 수 없다'는 정신적 일체감으로 뭉쳐 최선을다한 결과 1대1 무승부를 이끌어냄으로써 2002년월드컵에서 이번 대회를 교훈삼아 최선을다한다면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다는 확신을 갖는 성과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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