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21 재·보선-대구북갑후보 선거자금 형편

▲박승국=한나라당 박승국후보측은 요즘 돈가뭄으로 목이 탄다고 아우성이다. 때문에 구내식당서 식사를 해결하는 등 내핍활동중인 선거운동원들의 불만이 높다.

중앙당이 무난한 승리를 기대하면서 지원을 끊고 자체 해결토록 한데다 야당후보라는 약점(?)때문에 마음대로 돈을 쓸 수도 없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선거에서 한나라당후보들이 줄줄이 당선된 선례에 비춰 굳이 8천4백여만원의 법정비용 이상을 쓸 필요가 있겠느냐는 박후보의 시각도 돈가뭄에 한 몫하고 있다.

중앙당은 기탁금 1천만원을 비롯,최근 극히 미미(?)한 금액의 실탄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때문에 박후보측은 7천만원 안팎의 선거자금을 사용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15일부터 시작된 17개동 확대당직자회의 개최 비용과 유급 선거운동원(51명)의 인건비(1일5만5천원이내),유세차량과 선거홍보인쇄물 비용 등 최소한의 경비는 지출하되 나머지는 '몸으로 때운다'는 전략인 것이다.

▲안경욱=선거자금에 관해서 무소속 안경욱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자유로운 형편이다.선거전에 뛰어들 때 부터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을 세운데다 선거운동원들도 자원봉사자들과 자발적인 지역주민들로 구성,비용 지출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기탁금 1천만원은 물론 선거비용으로 지역주민들과 5백여명에 이르는 후원인들이 몇천원에서 수십만원까지 모두 1천만원정도를 모아 안후보에 전달했던 것이다.

안후보는 이같은 선거자금의 투명성때문에 15일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 선거홍보물인쇄 등 홍보비용 3백70여만원을 비롯,모두 5백40여만원을 지출했다며 선거비용 내역서를공개하기도 했다.

또 안후보는 16일까지 다른 후보들의 선거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한편 앞으로도 모두 5백만원정도만 지출,총비용을 1천만원내로 제한할 계획이어서 법정비용 8천4백만원에는 훨씬 못미칠 전망이다.

▲조원진=무소속 조원진후보는 선거자금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흔든다.

소속정당이 있어 지원금을 내려주는 것도 아니고,정치거물이어서 후원금이 몰리는 것도 아닌 마당에 선거는 이끌어가야 하니 골치아프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조후보는 그러나 깨끗한 정치,개혁정치를 내세운 만큼 이같은 돈가뭄을 오히려 활용하겠다고 말한다. 돈 안쓰는 선거로 주민들에게 호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래도 지난 13일 가진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3천만원 정도를 모금할 수 있었다. 주민들이수고한다며 갖다준 성금도 1백8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조후보가 사업을 통해 준비했던 자금으로 선거를 꾸려가고 있다.

그래도 법정 선거비용을 다 쓰지는 못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조후보는 대신 상대후보들이 돈을 풀고 있다는 소문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집중공격해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채병하=선거자금 형편에선 1백61억원의 재력가인 자민련 채병하후보가 후보들중 가장 넉넉한 편이다. 중앙당 지원도 괜찮아 보인다. 여느 선거캠프와 달리 지금껏 돈 가뭄으로 넋두리를 늘어 놓는 이가 없다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선거운동이 시작된지 불과 사흘후인 지난8일 선거 관계자들에게 한차례 '격려금'을 지급, 자금력을 과시한데 이어 오는 주말쯤엔 2차활동비가 나올 것이라는 귀띔.

중앙당에서도 대구시지부로 선거비용 제한액에 근접한 자금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는 별도로 채후보가 박태준총재의 강력한 권유로 출마한 만큼 중앙당이 후보에게도 상당한 '오리발'을 지급했을 것이라는 설도 나돈다.

또 채후보가 상공인들 위주로 선거캠프를 차린 만큼 상공인 후원세력들이 물밑에서 지원하는 잡히지 않는 자금도 녹록찮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단 선거캠프에서 공식적으로 지출되는 자금은 채후보의 실형 채병상 전대구세무서장의 결제를 거쳐 지출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