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술로 다진 한·일 친선

예총대구지회와 일본 미야기켄(宮城縣)예술협회 주최로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센다이(仙臺)시 미야기켄미술관에서 열린 제4회 '한·일 국제교류전'은 예술을 통한 두 도시의 친선을 한층 깊이 다지는 계기가 됐다.

회화·사진 2개 부문에 각각 80명이 출품, 두 도시 미술·사진문화의 현주소를 나란히 보여주고 비교감상, 평가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센다이작가들의 작품은 일본 동북지방을 대표하는 예술도시답게 질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이었으나 과감한 실험성이나 다양성면에서는 다소 미흡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 회화의 경우 풍경·인물·정물 등을 주제로한 구상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반면 비구상이나 현대미술계열 작품은 열세여서 전반적으로 회화의 전통성이 강조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상의 사실적인 재현보다는 작가자신의 체취를 작품속에 녹여 독자적인 조형미를 창출하려는 진지함이돋보였다는 평가이다.

사진작품들은 일본적인 감수성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실험성과 다양성이 두드러져 현대사진의 특징적 흐름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 오브제나 홀로그램 등을 도입한 작품이나 회화에 가까운 작품 등 실험성이 가미된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반면 대구작가들의 작품은 회화의 경우 질적 수준이나 주제. 기법의 다양성면은 호평을 받았으나 대작위주의 센다이작가 작품에 비해 소품(30호내외) 위주로 전시, "국제전답지 않게진지함이 부족한것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진 역시 한국적 풍정을 다룬 작품 위주로 전시, 센다이작가들로부터 "한국적인 색채가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살롱풍 작품에 치중, 안이한작업자세를 엿보게한다"라는 비평을 받기도 했다.

센다이작가들은 "일·한친선은 물론 작품을 통해 적지않은 점을 배우게 됐다"고 긍정적인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문곤 예총대구지회장은 "양도시 작가들이 각 2회씩 방문해 교류전을 가진만큼 이제까지는친선에 주목적을 두었으나 앞으로는 작품자체에 보다 비중을 두어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지난 94년부터 시작된 대구. 센다이 교류전은 5년 협정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합동전이 됐으나 14일 전시회 개막식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지속적인 예술교류를 갖기로 합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곤 예총대구지회장과 다카쿠라 다케히시(高倉 健) 미야기켄 예술협회이사장은 "교류를 계속하되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할것"으로 잠정합의했다. 또한 종래 회화.사진 2개 부문에서 공예·음악에까지 교류범위를 넓히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라 다카쿠라 이사장 등 센다이측 관계자들은 오는 9월 대구를 방문, 예총대구지회 관계자들과 교류협정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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