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을 포함해 직원이라야 모두 6명에 불과한 미니회사 삼일산업 직원들은 매주 토요일이면대구시 달서구 신당복지관으로 출근한다.
토요일에는 아예 회사 문을 닫고 전 직원이 봉사활동에 나서기 때문이다.
오늘 찾은 곳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토마토랑 고추 등을 가꾸는 주말농장.
비가 많이 온탓에 일주일새 훌쩍 큰 잡초를 뽑으며 일손을 거든다.
"처음엔 돈많이 벌어서 나중에 봉사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됐습니다. 인간의 욕심이란 한이 없어 '나중에, 나중에' 하다간 영영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기독교 신자로 1년전부터 조금씩 이웃을 돕던 김영무사장은 지난 4월부터 전직원 토요일 휴무를 선언하면서 봉사를 본격화했다.
"2년전 사업을 시작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산의 두 분 이모님이 많은 걸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이 '내 것'이 아니라 '이웃의 것'이라는 거죠"
주말농장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성서 주공아파트를 찾는다.
가출한 딸을 기다리며 하반신 불구의 남편을 돌보는 아주머니, 당뇨병 합병증을 앓는 노총각 아들을 돌보며 '내가 죽으면 누가 널 돌보냐' 며 눈물짓는 칠순 할머니, 간경화를 앓는아저씨 댁 등 직원들이 돌보는 가정은 모두 3곳.
어느 집이나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지만 하루종일 누구하나 찾아주는 이 없기에 김사장과 직원들이 찾아가면 환한 얼굴로 맞아준다.
이들의 가장 큰 봉사는 말벗이 돼 주는 것. 다리도 주물러 드리고, 생수도 뜨고, 심심할 때읽을 책도 갖다주며 이 얘기 저 얘기 하다보면 손님이나 주인 모두 가슴 한구석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단다.
"봉사요? '돈이 생기면, 형편이 나아지면 하지' 하다간 영원히 못합니다. 돈이 없으면 몸으로 떼운다는 생각으로 해야죠. 제가 그랬거든요"
자신의 봉사가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긴 하지만 이 일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하는 김사장.
주말농장, 가정방문외에 직원들의 차를 이용해 매주 토요일마다 불편한 몸 때문에 외출이어려운 장애인이나 노인분들의 바깥 나들이도 돕고 있다.
문의 583-1291.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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