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LPGA '코리아 돌풍'

세계 여자골프계가 '코리아돌풍'으로 시끌벅적하다.

올 시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세리가 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바람을일으키자 재미교포 펄 신과 이주은(미국명 제니 리), 국가대표 출신 서지현등도 마침내 '코리아돌풍'에 합류한 것.

여기에다 아마골프 최강의 자리를 굳히고있는 박지은을 합하면 세계 정상의 골퍼들이 포진하고있는 미 LPGA투어는 앞으로 한국선수들끼리의 대결장이 될 가능성도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펄신이 마지막라운드에서 조금만 더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한국선수끼리의우승다툼이 될뻔했다.

박세리 이외에 나머지 3명의 선수들은 27일 끝난 LPGA투어 98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한 플레이를 펼쳐 좋은 성적을 남겼다.

80년대 후반 전미 여자아마추어 톱랭커로 91년 LPGA투어에 데뷔했던 펄 신은 최근 수년간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이번 대회에서 1~3라운드 합계 12언더파로 켈리 로빈스, 리타 린들리등과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10월 박세리와 함께 프로테스트를 통과, 올 시즌 꾸준히 투어대회에 참가하며 경험을 쌓아온 서지현도 합계 8언더파를 기록했다.

서지현은 리셀로테 노이만, 베키 아이버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15위에 올랐다.80% 가까운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로 이 부문 10위권에 들어있는 서지현은 쇼트게임과 퍼팅만 가다듬으면 20위권에는 안정적으로 들 수 있으리라는 평가다.

유럽투어에 주력하다 올 시즌부터 LPGA투어를 본격 노크하고 있는 이주은의 이번 대회 성적은 1~3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공동 31위를 차지했다.

이주은과 공동 31위를 차지한 선수 가운데는 낸시 로페스, 리사 해크니, 로리케인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있다.

비록 이번 대회가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체력부담이 덜해 한국인 선수들이 좋은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도 가능하지만 차분한 성격과 특유의 섬세함이 LPGA 본무대에서도 통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박세리, 서지현 등의 성적에 자극받은 국내 선수들의 미국행이 확대되고 이들이 많은 경험을 쌓게 되면 LPGA투어에서 '코리아돌풍'은 더욱 거세게 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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