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국회의장 선거 막판 신경전

국회의장선거를 이틀앞두고 여권이'박준규(朴浚圭)의장 카드' 관철을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측도 여권후보가 당선될 경우 의원직 사퇴도 불사하겠다고 나오는 등막판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여권은 현재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석수를 합한 1백37표, 국민신당 8표,무소속 1표 등 1백46표에 한나라당 이탈표 10표전후를 합쳐 모두 4내지 5표차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여권은 야권에서 박의원의 지지를 표명한 의원들이 한나라당측의 막판 표지키기 전략으로 인해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탈표 고수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당초 상임위원장 1석을 갖고 협상을 벌여온 국민신당측이 상임위원장을 더 요구할가능성이 있다고 하자 막판에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또 당초 협조의사를 밝힌 야당의원들도 최근 당내 분위기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 박후보는 물론 양당 당직자들이 막판 개별접촉을 강화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이같은 여당측의 공세에 한나라당측은 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박준규의장안이 통과될 경우 의원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의원총회에서 여권이 한나라당 표 이탈공작을 통해 소수당 의장을 탄생시키려 할 경우 의원직 사퇴도 불사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나라당은 또 내부이탈표 방지를 위해 주말인 1일부터 투표당일인 3일까지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표지키기에 나섰다. 1일 긴급의원총회에 이어 휴일인 2일에도 총무단이 각지역대표들과 함께 의원접촉을 벌이기로 했으며 투표당일인 3일에는 또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결속을 다지기로 했다. 또 국민회의나 박준규후보와 특수관계에 있는 의원 2,3명에 대해서는투표당일 본회의장 출석을 만류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며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 조중연(趙重衍)의원과 장기 외유중인 노승우(盧承禹)의원의 투표참여도 적극 유도할 생각이다. 최의원은 이미 투표를 위해 글쓰기 연습을 시작했으며 조의원은 입원중인 병원앰뷸런스를 이용해당일 투표장에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또 총리인준안에 집착하고 있는 자민련측을 의식, 국회의장을 여권에서 차지할경우 4일로 예정된 총리인준안 처리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도 흘리고 있다. 여권의 야권공략에 대응해 한나라당도 여당측의 내부 분열을 촉발시키겠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한나라당측 공세에 대해 여권은 자민련 충청권의원의 동요를 위해 협박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행여 이탈표가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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