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객피해등 부정적 영향 적어

상업·한일은행이 합병해 초대형 시중은행이 탄생할 경우 지역금융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7월말 현재 상업, 한일은행의 대구·경북지역 총수신은 각각 5천4백억, 8천4백30억원이며 총여신은 각각 3천5백억원, 3천3백40억원으로 엇비슷하다.

두 은행이 합병하더라도 이들 은행과 중복거래하는 지역기업은 별로 없다. 따라서 합병에따른 지역기업들의 동일인 여신한도 축소같은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것으로 예측된다.역내 영업점(출장소 포함)을 보면 상업은행 24개(대구 18, 경북 6), 한일은행 23개(대구 13,경북 10)로 비슷한 규모다. 직원수도 각각 3백20명, 4백명이어서 합병에는 대대적 점포 및인원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합병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두 은행 창구에는 "대동은행처럼 업무가 마비돼 예금을 한동안 못찾는게 아니냐"는 등의 전화가 빗발쳤다. 그러나 두 은행의 짝짓기는 자발적 M&A(기업인수합병)이기 때문에 대동은행과 같은 업무마비나 영업정지없이 이뤄지는 만큼 고객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동은행이 퇴출된데 이어 상업·한일은행 합병 등 최근 일고있는 금융시장의 대대적인 개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은행의 독자생존전략은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BIS자기자본비율이 8%가 안돼 합병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려운 상업, 한일은행과는 입장이 다르다는게 대구은행의 주장.

지난해말 기준 BIS비율이 11.25%인 대구은행은 현재 우량 13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중인경영실사에서도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것으로 낙관하고있다. 상반기 결산에서 대구은행은 2천8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번 경영실사의 중점 평가대상인 경영전망 항목에서 좋은 평점을 받기 위해 과감히 1천7백억원의 부실여신을대손상각처리했기 때문이라는것.

대구은행 관계자는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으로 대외신인도와 공신력이 매우 높아져 국내금융시장의 강자가 탄생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향후 인원·점포 축소가 불가피, 지역에서의 자금운용 총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대구은행이 지역밀착형 은행으로서 역내 금융시장을 수성하거나 개척하는 여건은 오히려 나아질것"이라고 말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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