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르윈스키 증언 포인트

지난 1월 이후 미국 뿐아니라 전세계의 관심사가 되어온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과 성추문을 빚어온 당사자인 전 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25)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방대배심에 출석, 증언하기 때문이다.

르윈스키는 이미 특별검사팀과의 협상에서 증언번복에 따른 기소 등 형사상 소추를 완전히면제받는 조건으로 수사에 전폭 협조키로 하고 클린턴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시인하기로 약속했다.

때문에 이날 증언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클린턴 대통령이 성관계와 관련,위증을 교사했는 지의 여부이다.

만약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에게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과 관련, 성관계를 부인하도록 요구했다면 이는 중죄에 해당하는 사법방해 혐의가 되어 클린턴으로서는 결정적 궁지에 몰리게 된다.

미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이같은 혐의가 드러날 경우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강행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르윈스키는 그동안 특별검사팀과의 협상과정에서 "거짓말을 하도록 분명히요구받지는 않았으며, 다만 성관계에 관해 서로 밝히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특별검사팀은 이같은 증언을 토대로 클린턴 대통령의 사법방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전력을 투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성추문과 관련,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으며, 누구에게도 거짓말을 하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따라서 백악관은 이날 르윈스키의 증언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클린턴 대통령이 증언에서밝힐 입장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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