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상이변에 대처능력을

경기북부 지역과 서울등 수도권이 기록적인 폭우에 강타당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지리산 일대에서 참사를 빚은 비구름대가 북상, 1백60여명의 인명피해와 4만여명의 이재민을 냈고 2만2천여㏊의 농경지 침수및 도로.철도 유실과 통신두절등 엄청난 재산피해를 낸것이다. 강화지역에는 연간 강우량의 절반 가량인 6백여㎜가 퍼붓고 동두천.파주 지역에는 2백㎜이상의 집중호우가 하룻밤새 쏟아진만큼 불가항력의 측면이 없지 않다.

세계적 기상이변속에 게릴라성 호우가 양동이로 물을 붓듯이 내려 쏟는데야 누군들 뾰족한대책이 있었을까 싶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좀더 재해에 대비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마음이 있었던들 피해를 최소화할 수있지 않았나 아쉬운감을 떨칠 수 없다.

서울시만해도 두달전에 내린 70㎜의 비로 지하철7호선이 침수, 소동을 벌인끝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더니 이번에도 속수무책인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으니 관계자는 할말이 없을듯하다. 경기도도 96년 폭우로 큰 피해를 겪은후 수해백서(水害白書)를내는등 북새통을 벌였지만 그후 유야무야로 그만이었다한다. 이번 폭우때 새삼 확인된 일이지만 의정부.동두천.파주지역의 하천은 둑이 낮고 통수(通水) 단면이 좁아 범람할 위험이 항상 내재해 있는데도 관계자들의 무사안일이 일을 크게 그르친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상이변은 지구 온난화에 따라 대기순환이 크게 교란된데서 비롯된 것이다.때문에 기존 상식의 눈으로 기상이변을 가볍게 받아들이기보다 신중하게 대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실상 우리는 지금까지 무턱댄 개발로 자연의 균형을 무시하기 일쑤였고 하수도와 하천정비등 눈에 잘안띄는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기를 꺼린 것이 누적, 수해가 가중됐다해도 과언이아니다.

그런만큼 지금까지의 방만한 재해대책을 버리고 기상이변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재해대책의 기본 틀을 다시짜야 한다는 생각이다.

개발이익과는 동떨어진 하수로의 확충과 하천정비에 진력해야할 것이며 기상청의 노후장비보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또 재해대책본부에 전문인력을 집중배치하는 것도 신경 쓸 일이다.

어쨌든 이제는 홍수 사후 수습과 복구에 합심할 때다. 세균성이질과 콜레라.장티푸스등 수인성전염병예방과 농경지및 도로.철도.통신 복구에 발벗고 나서자.

또 이재민에게도 따뜻한 손길을 보내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