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영화잡지 점점 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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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신세대 사이에 인기가 치솟고 있는 인터넷 영화잡지가 국내에서도 창간 1주년을 맞으며 제3의 영화 미디어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기존의 틀을 거부하는 대체미디어로 독창성·저항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인터넷 잡지 웹진(Webzine·월드와이드웹의 웹과 매거진의 합성어)이 국내에서 활기를 띠게 된 것은 96년한컴온라인과 스키조가 창간되면서부터. 4년전 세계 최초의 웹진 핫와이어드가 창간된 미국보다 뒤처지긴 했지만, 10, 20대 네티즌을 중심으로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특히 '꿈의 산업'인 영화와 '미래의 산업'인 컴퓨터가 만나는 영화웹진은 컴퓨터속에서 자유롭게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궁금증을 풀수 있는 네티즌 영화 '게릴라'들의 열린 공간.지난달 17일 창간 1주년 기념행사를 가진 국내 최장수 영화전문웹진 '웹진영화'(http://www.screen.co.kr)는 정형화된 영화보기를 거부하고 '잔인할 정도로 새로운' 영화평론을 시도한다.

'영화에 관한 모든 질서와 체제를 전복하려는 테러리스트들의 집단'으로 스스로를 규정짓는이 웹진은 1주년 기념행사에서도 '판박이 평론'에 대항하는 의미로 기존 영화평론가들의 장례식을 거행,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유로운 정신이 살아숨쉬는 12명의 필진으로 새롭게 꾸며지는 이 웹진이 지금까지 발행한호수는 총 9호. 신간 9호는 '워킹 앤 토킹' '여고괴담' 등 국내외 영화비평을 실은 '리뷰',김지운감독의 '조용한 가족'을 다룬 '이슈 필름', 이소라의 3집 앨범 '슬픔과 분노에 관한'등 영화이외 문화예술에 관한 글을 소개한 '애쉬트레이' 등으로 꾸며져있다.

'한국영화중 가장 긴 영화제목은?-눈으로 묻고 얼굴로 대답하고 마음속 가득히 사랑은 영원히'

무기수 신성일이 우연정과 옥중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인상깊은 이 고전영화가 제목이 가장 긴 한국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국영화에 관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할수 있는 영화웹진이 바로 '꼬시네'(www.dolbegae.co.kr/home/kocine). 1910년부터 1996년까지의 한국영화 4천8백여편의 방대한 자료를 수록해 놓은 것이 장점.새영화와 촬영중인 영화에 대한 소개를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이 웹진은 '한국영화기네스' '꼬시네 극장' '아시아영화' 등으로 꾸며진다. 현재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 투자설명회와 촬영중인 한국형 블록버스터(흥행대작) '쉬리' 등에 대한 소개를 내보내고 있다. 자료검색이편리해 영화제목, 출연배우, 감독, 제작사, 영화제별 검색이 가능하며, 극영화, 독립영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별로도 검색할 수 있다.

영화와 서적, 음반 등 문화 전반을 다루는 영화 관련 웹진도 현재 20군데가 넘는 상태. 'X파일'의 모든 것, 죽기전에 볼 일본만화 50 등 영화관련 읽을거리와 인터넷 쇼핑까지 제공하는, 소설가 주인석씨가 발간하는 문화쇼핑지 '스펀지'(www.sponge.co.kr)가 대표적인 경우. 영화잡지 '할리우드 리포터'의 한국어판과 안재욱 최지우 주연의 '키스할까요?'에 출연할 엑스트라 모집 안내 등 영화관련 소식들을 담은 연예 웹진 '클럽지오'(www.zio.co.kr)등도 한번 들어가 볼만한 사이트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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