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공창업 하나.둘.셋

대량실업사태 속에 창업이 급증하고 있다. 어떤 이는 평생 모은 퇴직금으로, 어떤 이는 은행빚을 얻어 자영업에 나서고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준비를 얼마나 하고 사업에 뛰어드는것일까. 성급한 판단으로 실패를 자초하는 실직자들이 많다. 앞으로 '창업 하나둘셋'코너를통해 지역 상권에 따른 유망업종 선택, 업종별 세부적인 창업방법, 입지, 품질과 서비스 승부법, 자금조달 및 운영, 점포계약 및 내부진열 등에 대해 살펴보자.

〈편집자주〉

중소기업체 간부로 근무하다 올초 실직한 배모씨(45)는 지난 5월 대구시 달서구에 노래방을차렸다. 개업 3개월째. 월수익 3백만~4백만원을 꿈꿨던 그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순수익은커녕 초기투자비의 이자와 인건비를 감안하면 연속 적자행진이기 때문이다. 노래방을 시작한 뒤 한달사이 인근에 3곳이 더 문을 열었다. 게다가 배씨의 노래방은 주고객층인 아파트주민들과 6차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있다. 배씨는 업종 전환을 생각 중이다.노동관서 구직등록자 중 재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20%를 밑돌고 40대 이상의 재취업률은10%선에도 못미친다. 실직 후 몇주간 노동청과 인력은행에 갔다가 아무 소득없이 돌아오는날이면 '장사나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마련. 가족의 눈총을 받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는 것도 신물날 때 쯤이면 창업에 대한 생각은 가능성을 넘어 동경에 가까워진다.창업전문가들은 '바로 이때가 조심해야 할 시기'라고 충고한다. '몇천만원만 투자하면 월소득 3백만~4백만원은 거뜬하다'는 식의 말이 마치 자신에게만 온 기회처럼 여겨진다는 것.그러나 창업한 실직자 가운데 성공한 사람은 20~30%에 불과하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준비없는 창업'. 일단 시작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서둘러 덤벼들었다가 주저앉고 마는 것이다. 이밖에 금전출납부 조차 작성하지 않는 허술한 자금관리,고객명부도 없는 주먹구구식 고객관리 등도 실패의 주요 원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사업가로서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판단하는 일. 한국창업연구소(원장 이국희)는 창업준비생을 위한 적성검사 항목 20가지(별표 참조)를 제시했다.각 항목별로 5점 만점으로 계산, 총점이 60점 이상이면 사업가로서 적성이 있다는 것. 특히자신의 성격이 외향적이며 대인관계에 있어 적극적인지의 여부는 사업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인력은행이나 고용안정센터에서 실시하는 무료적성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은방법.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며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재취업훈련과정 가운데 창업강좌를 한번쯤 들어보는 것도 좋다.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부분을 짚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창업강좌에 참여한 창업예비생들과 정보를 교류하는것도 앞으로 업종선택이나 사업계획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된다. 〈金秀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