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는 현대그룹 계열사의 현대전자 주식 대량매집과 이에 따른 주가급등 과정에서부당 내부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11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등 현대전자의 대주주인 현대 계열사들은 최근 증시에서 현대전자주식을 매집,시가총액 5위사인 이 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무려 84.76%(우리사주조합 4.34% 제외)에 달하게 됐으며 외국인지분 6%가량을 제외하면 유통물량은 5%에 불과한 상황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현대전자 주식이 대부분 현대증권을 통해 거래되고 있어 매매거래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가격을 올리기 위한 통정 매매 등이 있었는지의 여부는 조사를 더 진행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 주가는 지난 5월26일 1만3천7백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 현대중공업등 계열사 매집에 힘입어 6월말 3만1천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주식 매매거래 총량의 80% 가량이 현대증권을 통해 거래가 이뤄져 증권업계에서는 통정매매 등의 의혹을 제기해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올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고현대전자가 외국 현지 법인들을 나스닥시장 등에 상장시켜 매각키로 하는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 투자차원에서 주식을 사고 있다"면서 "지금도조금씩 증시에서 사고 있다"고 해명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시가총액 5위사로 증시 비중이 큰 현대전자주식을 매집하는 바람에 유통물량이 증발, 기업공개의 취지가 퇴색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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