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JP총리인준안 처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 당시 박의장은 총리인준안 처리를 위해 국회의장을 야당에 양보해야 한다며소위'빅딜론'을 내세운 자민련측 주장을 단견이라고 일축했었다. 야당 국회의장이 탄생할경우 지난 3월 투표한 투표함을 개함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자신이 국회의장이 돼야만 인준안 처리가 쉬울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국회의장이 된후 10여일이 지나도록 인준안 처리문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여야간의 힘겨루기로 빚어지고 있는 문제지만 JP에게도 미안하지 않을수 없다. JP는 지난달 24일 청와대 회동후 자민련 충청권의원들의 빅딜론을 잠재웠고 자신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확인시켜준 바 있다.
이때문에 박의장의 요즘 마음은 바쁘다. 여권수뇌부는 오는 15일을 마지노선으로 정해 자신을 압박하고 있고 야당은 계속 딴전을 피우고 있다. 결국 11일에는 지난 88년 자신이 민정당대표위원 시절 대변인을 지냈던 한나라당의 박희태(朴熺太)총무를 은밀하게 불렀다. 본회의후 국회의장실에서 박총무를 만난 박의장은"15일까지 인준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의장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이날 최후통첩도 박총무의 반발로 무산됐고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총무가 양자회동을 알고 의장실로 달려오는 바람에 흐지부지됐다.
박의장은"어느 누구의 편을 들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이제는 3당총무를 개별적으로접촉해 흥정을 붙이는 수밖에는 없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보였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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