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을 놓고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여야 할 한나라당에서 지도체제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 대 반이회창 진영의 대결장에서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를 놓고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전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또 당장 반이(反李)진영을 한데 묶는 연결고리로 등장했다. 지난 9일에 이어 14일밤에도 반이진영의 이한동(李漢東),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3인은 긴급회동을 갖고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들은 이명예총재가 당권을 잡을 경우 당이 단합하기 보다는 분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데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공동전선 구축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김전부총재는 "특정인의 세몰이와 당을 독점하려는 행태가 자칫 당을 분열시킬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구당적 차원에서 세 사람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며 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안에 동의했음을 밝혔다.
이들의 집단지도체제 문제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이기택(李基澤)총재권한대행이다. 이대행은 조순(趙淳)총재시절부터 기회있을 때마다 "한나라당이 분열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은 집단지도체제 밖에 없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이대행은 이번에도 "집권당도 아닌 야당인 한나라당은 한 사람의 지도력으로 끌고 가기에는너무 큰 집단"이라며"당의 분열 방지가 이번 전대의 최대과제가 돼야 한다"고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명예총재측의 생각은 정반대다. "강력한 대여전선 구축과 지리멸렬한 것처럼 보이는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에서 유일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력을갖추고 국민적 지지를 업고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명예총재를 중심으로 한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이들은 일부 이탈하는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점도 부인하지 않는다.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도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견제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는 "일부의 이탈은 불가피한 것"이라며"한나라당의 적정의석은 약 1백20석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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