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시민 소리없는 전쟁

아파트 단지에서 심야 불법영업을 일삼는 대형 포장마차를 상대로 한 시민이 소리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인공은 대구시가 PC통신 천리안에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대구시민 생활정보'에 포장마차 불법영업행위를 4개월째 고발하고 있는 이근률씨(27·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이씨가 처음 포장마차 단속문제를 PC통신에 올린 것은 지난 4월30일. 이씨는 "달서구 이곡동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포장마차의 심야 불법영업 단속을 수차례 구청에 요구했으나 구청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주민들이 소음과 쓰레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씨는 대구시로부터 성서지역에 대하여 상시단속강화 및 야간 특별합동단속 계획을 수립해시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나 포장마차의 불법영업은 쉽게 근절되지 않았다.이씨는 그뒤 3차례나 더 포장마차 단속을 촉구하는 글을 PC통신에 올렸으나 "사법권이 없는 행정기관에서 단속을 한다해도 일정 시일이 흐르면 다시 계속되고 있어 한정된 인력으로단기간에 불법포장마차를 근절시키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대구시는 지난 6일 PC통신 게시판을 통해 포장마차단속에 관한 건은 내부 종결처리하고 이씨의 민원에 대해 더 이상 회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포장마차의 불법영업에 대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있다. 시를 상대로 한 민원은 더이상 제기하지 않는 대신 포장마차의 불법영업실태를 일지로 기록해 그 폐해를 시민들에게 알리기로 한 것.

대학원에서 도시계획과 지역정책을 전공한 이씨는 "전공지식을 활용해 달서구청 인터넷 홈페이지와 구정소식지 등을 통해서도 시민들의 생활권을 침해하고 있는 기업형 포장마차의폐해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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