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재벌그룹을 중심축으로 한 대규모 사업교환(빅딜)의 추진방식과 일정 등이 어렴풋이 공개되면서 수개월간 논란을 끌어온 빅딜이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는 정부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예시한 10개업종을 놓고 협의, 쉽게 합의 가능한 업종을 골라 1차 빅딜 의향서를 이달중에 확정짓기로 했다.
산업자원부가 제시한 10개 업종은 자동차와 조선,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항공기, 발전설비,철도차량, 컴퓨터,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이다.
재계는 이 가운데 기아·아시아자동차 입찰 문제가 선결돼야 하는 자동차업종은 일단 논외로 하고 그밖에 그룹간 이견조정이 손쉬운 부분을 우선 손댄다는 전략이다.
철강의 경우 5대그룹 가운데 메이저급 철강사를 보유한 업체가 사실상 없어 역시 논의대상에서 후순위로 밀릴 전망이다.
나머지 8개 업종 가운데 각 그룹이 핵심주력업종으로 삼고 있어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업종 역시 1차 의향서에 제외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공동회사 설립가능성이 누차 제기됐던 항공기제작을 비롯, 철도차량과 발전설비, 석유화학 등 가운데 2~3개업종이 상대적으로 빅딜 합의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선합의 후정산 원칙에 따라 1차 의향서에는 구체적으로 일부 빅딜 대상업종과 해당 기업체가 적시되며 추후 자산실사를 거쳐 부채정리와 상호지급보증해소 등의 교통정리가 이뤄질예정이다.
사업교환 방법은 주식인수 방식이나 자산인수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이며 항공산업을 비롯한 일부 업종은 컨소시엄 형태의 공동회사 설립방안도 적용될 수 있다.
교통정리과정에서는 당연히 주거래은행과 채권금융기관이 참여하게 된다. 자산실사에 상호이견이 발생하면 객관적인 기관에 의뢰한다는 원칙도 마련됐다.
후정산 절차는 국내외 기업인수합병의 선례에 비춰 최소 수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작업진행이 올해를 넘길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합의가 이뤄진다는 낙관론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각그룹간에 완벽한 의견조정이 되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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