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단 대구 신세대문화 (9)결론

시리즈가 나가면서 신세대의 많은 반응이 들어왔다. 기성세대의 시각을 그대로 따른다 신세대를 너무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등 불만스런 반응도 많았다.

모든 세대는 아버지세대와의 싸움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찾아간다. 그것이 각 세대마다 독특하게 나타나는 저항문법이다.

신세대의 우상인 '서태지와 아이들 신드롬'을 통해 두가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하나는 신세대의 저항적 몸짓이 엿보인 점이고 둘째는 그 저항이 제빛을 발하지 못하고 상업주의에 '침몰'해 버린 것이다.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첫째는 신세대의 정체성 찾기에 대한 치열함이 부족한 점이다. 신세대에 붙는 수식어인 '프리(Free)', '자기만의 연출', '언밸런스 패션'등은 역설적으로 보면큰 물줄기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신세대가 아닌 기성세대의 시각에 있다. 신세대문화의 창조-번성-소멸의 사이클중 매스컴이 조장하는 부분이 크다. 또 신세대에 대한 논리적 분석 없이 신세대에게 소비자로서 위상만 부각시키는 것도 기성세대다.

신세대의 문화적 욕구와 바람은 번번히 학교와 사회로부터 굴절당하고 둥지를 틀 공간도 부족한 것이 신세대 문화의 현실이다.

신세대는 신세대대로 소외당하고 구세대는 구세대대로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원화된 구조다.

'신세대'라는 말은 모호하기 짝이 없는 단어다.

미국의 '로스트 제너레이션''X 제너레이션', 일본의 '신인류'처럼 시대적 규정이 없다. 언제나 신세대는 있어왔다. 그만큼 90년대를 관통하는 신세대에 대한 의미규정이나 연구가 없었다는 반증이다.

김정란 상지대교수는 신세대문화가 꽃을 피우기 위해선 신세대의 문화욕구를 적극적으로수용하는 기성세대의 애정어린 시선이 필요하다 고 진단했다. 또한 신세대도 소비적, 표피적욕구가 아닌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사고를 통해 자아정체성과 개성을 가꾸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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