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대한 중압감과 부모의 과보호로 갈수록 10대 청소년들이 나약해지고 있습니다. 턱걸이 한번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절반이 넘습니다"
이렇게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는 기성세대의 청소년관을 한꺼번에 깨뜨려 준 이색적인 여름방학 행사가 열렸다. 15일 오후 안동시 낙동강 둔치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과 해병전우회인명구조대가 함께 연 '소년·소녀가장돕기 청소년 철인 3종 경기'가 바로 그것.낙동강을 4백m나 거슬러 헤엄친 후 자전거타기 2.5㎞, 마라톤 2.5㎞로 이어지는 힘겨운 이경기에 당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겠는지 모두들 미심쩍어 했지만 이날 1백여명이넘는 중·고교생들이 스스로 참가, 자신들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전거를 미처 배우지 못한 한 중학생은 세발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남학생도 힘든 이 경기에 여학생도 20여명이나 뛰었다. 궂은 날씨에도 한 사람 낙오자 없이 끝까지 완주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결승점에 골인한 청소년들은 지친 기색없이 해병전우회 대원들의 구호에 맞춰 소년·소녀가장들과 함께 우렁찬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검찰의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일환으로 열린 이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이 불의에당당히 맞설 수 있는 강건한 기상과 호연지기를 새롭게 일깨워 줬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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