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대 98학년도 후기졸업식 총장 축사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들 중에는 오늘 기쁘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교정을 나서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않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얼마전 언론보도에 의하면 IMF사태로 작년 하반기와 금년 상반기중 4년제 대학졸업자 취업률이 평균 50.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IMF사태는 우리사회 각 부문의 도덕적 해이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특히 대기업과 노동계라는 두 기득권층의 책임은 더욱 크다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구조는 정경유착을 통해서 덩치만 키워온 재벌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건실한 중소기업이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을 형성하지못했습니다. 또한 민주화열풍을 타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노동조합은 생산성향상을 통한기업성장보다는 집단적.물리적 힘을 행사해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함으로써 노동시장의 경직화를 초래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대학들도 IMF사태를 초래한데 대해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봅니다. 우리 대학들은특성없는 백화점식 양적 팽창만을 거듭해 왔고 총장직선제등 학내민주화가 오히려 내부분열과 반목을 가져왔으며 폐쇄적.공급자 중심의 대학운영 등으로 국가 경쟁력 향상을 저해했던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고통스러운 IMF위기를 벗어나야한다는 목소리는 난무하지만 아직도고통분담이라는 실천적 단계에 들어가서는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여러분은 먼저, 민주시민으로서의자질함양과 실천에 적극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여러분은 사회에 진출해서도 항상 변해가는 시대상황을 주시하고 이에 대한 대처능력을 연마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항상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가져 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항상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줄 알아야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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