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U대회 무산

200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의 대구개최가 대구시의 유치포기로 무산됐다.문희갑 대구시장은 22일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없이 대구시 단독으로는 대회개최가 불가능하다"며 U대회 유치포기의사를 밝혔다.

문시장은 문화관광부에서 21일 '중앙정부는 대구 하계U대회 유치를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된 뒤 재추진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는 공문을 대구시에 보내왔다며 "중앙정부의 방침이 확정된 이상 우리 시의 의지를 끝까지 관철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범시민적 합의로 대구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문화적상승효과까지 얻어 대구시를 국제도시로 발전시켜나간다는 시민들의 3년간의 노력과 희망이개최지결정을 눈앞에 두고 포기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의 국가적 명예실추는 물론, 2백50만시민들에게 엄청난 좌절감만 안겨주게 됐다.

특히 지난 4월30일 김대중대통령이 대구방문에서 U대회 개최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으나 대구시는 "대회 주경기장은 월드컵축구장을 이용하고 기존시설을 보수만 하면 된다"며대구유치를 강력하게 추진해 '대구U대회'가 문희갑 대구시장의 재선용이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됐다.

또 95년 대회유치 시민여론이 형성된 뒤 96년 6월 대회유치위원회 구성과 이후 대회유치를위한 홍보활동, 정부승인에 이은 대구시와 시민단체들의 행정·재정적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문시장은 △U대회는 세계 대학생축제로 국가적 행사이며 △국제대학 스포츠연맹(FISU)에서정부 보증없는 대회를 승인않는다 △대회개최의 국비지원을 위한 '2001년 하계U대회 지원법'과 '대회조직위원회 구성'등 행정·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대구시의 재정여건도 정부지원없이 독자유치가 어렵다며 단독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에 앞서 문화관광부는 U대회 대구유치를 반대하는 이유로 △정부는 IMF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며 △사상 유례없는 홍수 피해복구에 정부예산을 지출해야하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등 이미 확정된 국제대회에 예산을 지원해야하기때문에 재정지출 여력이없다는 점 등을 들었다.

〈李敬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