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로 자리를 바꾼 이승엽이 하루 빨리 3번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야구팬들은 "타순 변경으로 이승엽의 타격 페이스가 크게 흐트러지면서 홈런포가 침묵하고있다"며 이승엽이 개인 최다홈런 기록(41개)을 깰 수 있도록 심적 부담이 덜한 3번으로 다시 자리를 바꿔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구팬들의 주장은 타순 변경후 치러진 17경기(지난7일~24일)의 성적 분석 결과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승엽은 홈런 2개를 추가했지만 양준혁은 강타자의 뒤에 포진해 있는 '타순의 역학구도'에 힘입어 7개의 홈런을 보탰다. 타점은 이승엽이 5점을 올리는 동안 양준혁은 14타점을 기록했다.
또 이승엽은 투수들의 집중견제로 사사구 14개(양준혁은 10개)를 얻어면서 경기당 1개가 넘는 무려 18개의 삼진(양준혁은 6개)을 당했다.
반면 타율과 안타수, 팀 승률에는 타순 변경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두 선수의 타율은양준혁이 0.365에서 0.358로, 이승엽이 0.327에서 0.319로 모두 떨어졌다. 최다안타수는 양이1백16개에서 1백38개로, 이는 1백14개에서 1백31개로 올라갔다. 팀 승률은 삼성이 10승7패를기록, 시즌 평균인 승률 5할대를 유지했다.
따라서 삼성의 3번자리는 4번보다 홈런치기에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된 것.한 야구팬은 삼성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양준혁은 타격왕을, 이승엽은 홈런왕을 노리고 있는 만큼 이승엽이 홈런에 유리한 3번 제자리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일부 야구관계자들은 현 상태가 삼성의 팀 성적 올리기에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종문 TBC해설위원은 "타격 감각이 좋은 양준혁이 3번에 포진해 있는 것이삼성으로서는 점수뽑기에 좋다"며 "이승엽이 4번이란 중압감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홈런을 노린다면 이전보다 더 많은 홈런을 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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