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는 26일 오후 국회본회의에서 "서훈(徐勳)의원께서 절 더러 그만둘 수 없느냐고 물으셨는데 할 일이 남아서 더 있어야겠다"며 "열심히 할테니 지도편달해달라"고 말했다.
면전에서 한나라당 서의원이 자신의 전력을 거론하면서 '개혁대상'이라며 용퇴를 촉구하는등 독설을 퍼붓자 김총리는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정면으로 대응했다.
김총리는 이날 여야의원들의 대정부질문에 총리자격으로 답변하기 위해 국회에 출석했다.지난 75년 총리직에서 물러난지 23년만에 다시 같은 자리에 선 것이다. 김총리는 시종일관여유있고 자신에 찬 모습으로 답변했다. 그는 "무능한 정권에 우리나라의 내일을 맡길 수없어 5.16에 참여했다"며 5.16쿠데타와 중앙정보부 창설 등의 전력시비도 비껴가지 않았다.그는 내각제 개헌 등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내각제개헌은 대선공약인 만큼 경제가 나아지고 나라사정이 좋아지면 국민과의 공개적인 대화를 통해 약속을 지키도록 하겠다"며 '실세총리'로서의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보여준 김총리의 자신에 찬 태도는 최근 공동정권의 제2인자로서의 역할을확대하려는 총리실주변의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계돼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조기에 구성키로 합의한 '공동정부운영협의회'도 김총리의 위상강화의 한 발판이다.
김총리는 오는 31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소속의원 전원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하기로 하는 등정치적인 행보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총리인준후 여야당사를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총리실 및 여야정당 출입기자들과도 번갈아 오찬간담회를 가지면서 국정현안에 대한 자기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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