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폭력에 시달리지 않기 위한 전화번호 변경신청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불황의 터널이 점점 길어지면서 채권.채무관계에 따른 분쟁이 증가, 채권자의 독촉전화가 늘어나는데 그원인이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한국통신 대구본부는 올 상반기동안 가입자 4만8천8백53명의 전화번호를 바꿔줬다. 지난 해같은기간 2만5천7백80명의 가입자가 전화번호를 변경했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깝다.또한 포항전화국의 경우 한달 평균 1백여건의 전화번호 변경신청이 접수되고 있다.안동전화국의 경우 종전 하루 1건에도 못미치던 전화번호 변경신청이 최근 하루평균 10여건에 이를 정도며 이와 함께 114 전화번호 안내를 원치 않는 가입자도 늘고 있다는것.한국통신이 자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화번호를 바꾸는 이유는 90% 이상이 폭력성 전화때문이다. 한국통신 대구본부 곽익태대리(37)는 "전화번호를 바꿔달라는 가입자가 늘어나는현상은 빚독촉 등에서 자연히 수반되는 폭력성 전화가 주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동전화, 무선호출기 등의 가입자들도 전화번호를 변경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씨(38)의 경우, 지난 달 3년간 사용해온 이동전화의 번호를 바꿨다. 채무관계로 분쟁이 붙은 사람들의 협박성 폭력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져 업무에 지장을주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성 두통까지 겹쳤다고 김씨는 하소연했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우기 쉬운 번호 등 특색있는 번호때문에 변경신청이 많았으나 최근엔 귀찮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바꾼다는 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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