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미떼 뒤늦게 극성

기상이변의 영향으로 송충이, 매미 등 각종 곤충들이 철늦도록 극성을 부리고 있다.이같은 이상현상은 한 여름 장기간 계속된 비로 기온이 낮아져 각종 곤충들이 집중적으로나타나는 시기가 한달정도 늦어졌기 때문으로, 전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구시 북구 침산동 한 섬유공장에는 최근 출현한 송충이떼가 정원의 나무잎을 모두 갉아먹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상태다.

공장관계자는 "집중 호우가 끝난 직후 송충이가 급속히 늘어나 방충제를 뿌릴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한 음식점은 지난해보다 엄청나게 늘어난 매미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인 이모씨(40)는 "모기나 나방 퇴치를 위해 설치한 집광등 주변에 하룻밤에만 수십마리의매미가 달라 붙는다"며 "시끄러워 장사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숲이 인접한 대구시내 식당이나 가정집에도 밤만 되면 날아드는 매미 퇴치에 애를 먹고 있다.

경북대 생물학과 박희천 교수는 "곤충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한 여름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한여름에 있어야 할 현상이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며 "산란기에 접어들 시기에 추위가 닥치면 내년에도 생태계 교란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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