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기 불편한 JP 결단 내릴까

김종필(金鍾泌)총리는 31일,국민회의와 자민련소속 국회의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을 모두 초청, 총리인준 축하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총리는 총리인준안 처리와 국회의장선거에 대한 양당의 협조에 대한 감사를표시했지만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통합 등 최근 정치권의 정계개편 급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위기는 다소 미묘했다.

이에 앞서 김총리는 이날 아침 총리실관계자들이 주요 간부회의에서 이인제(李仁濟)씨의 국민회의 합류와 한나라당 전당대회 전망 및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의 비호남출신 차기대통령후보발언 등을 보고했으나 시종 '묵묵부답'이었다.

김총리는 국민회의가 주도하고 있는 정계개편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않고 있다. 총리실주변에서는 국민회의가 주도하고 있는 정계개편을 지켜보면서 김총리는 내각제추진을 더욱 굳히는 것 같다고 풀이하고 있다. 그는 국민회의-국민신당 양당의 합당선언 직전 김학원(金學元)의원을 따로 만나 자신의 지역구(충남 부여)를 물려주기로 약속했다. 김의원은 1일 한나라당의원 2, 3명과 함께 자민련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에 강한 애착을 갖고있는 김총리가 지역구를 후진에 물려준 것에 대해서도 내각제 개헌추진과 관련짓는 시각이 많다. 즉 16대국회에 연연하지 않고 내각제 개헌을 15대국회에마무리 짓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이라는 얘기다. 자기 길을 묵묵히 가겠다는 것이다.총리실의 한 고위관계자가 31일"자민련이 확보한 50석은 상당하다"며 향후 정국에서 김총리와 자민련의 역할을 강조한 것도 되새겨 볼 만한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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