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예술계-IMF한파 불구 예년수준 유지

가을시즌 지역예술계는 IMF한파의 지속에도 각종 공연무대나 전시활동이 우려했던 것 보다는 위축정도가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판급 공연장·전시공간들의 가을 스케줄도 거의 예년에 가까운 수준. 예술가들이나 단체가 '경제난으로 힘들지만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악계는 모처럼 오페라무대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대구시립오페라단과 영남오페라단·로얄오페라단 등 민간 오페라단의 공연이 여타 장르보다활발해질 전망. 영남오페라단은 오토 니콜라이작곡의 국내초연작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9월17~19일 대구문예회관), 대구시립오페라단은 장일남 창작오페라'원효'를 9·10월 경주와 대구에서 선보인다. 최근 발족된 로얄오페라단은 창단공연으로 도니제티의'사랑의 묘약'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독창·독주부문에서는 바리톤 최현수독창회(9월15일·경북대 대강당), 알리사 박 바이올린독주회, 김혜정 피아노독주회가 관심을 모으며, 실내악은 9월의 노바현악합주단, 교향악은 대구시향연주회가 9·10월 무대에 올려진다.

한일합창교류의 밤(9월23일), 가을맞이 가곡의 밤(9월26일), 대한민국관악제(10월17일), 계명심포닉밴드 정기공연(10월23일) 등 굵직한 행사들도 예정돼 있다.

미술부문 역시 경제난으로 대형전시회는 보기 힘들지만 수적인 측면에서는 예년 가을시즌과비슷할 전망. 대구문예회관·대백프라자갤러리를 비롯 대구은행갤러리·스페이스129·대덕문화전당 등 대관료가 싸거나 관람객이 많이 찾는 전시공간들은 전시일정이 이미 연말까지꽉 차있다. 적막했던(?) 봉산동 화랑가도 9월부터 서서히 전시회가 열리기 시작, 10월의 미술축제인 봉산미술제개최와 화랑미술제 참가를 계기로 어느정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을초입에 선보일 한국화가 김호득씨의 작품전(9월1~ 30일·시공갤러리)과 선재미술관의 '한·독작가교류전', 원로 서양화가 정점식씨의 작품전(11월25~30일·대백프라자갤러리)은 지역 미술애호가들에게 멋진 가을선물이 될듯하다.

신진작가들의 전시회가 많아지는 가운데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일구고 있는 서양화가 최학노·장이규·이병헌·이태형씨, 한국화가 민병도·손수용·손숙희씨, 도예가 오원석·이점찬·강석주씨, 판화가 정비파씨, 서화가 이원동씨 등의 작품전도 열린다. 그룹전은 대구·광주수묵대전, 대구·남경미술교류전, 먹칠과 색칠전 등이 열린다.

무용부문은 경제여건 악화로 국내외 무용단의 대형공연 유치는 힘들 전망이며 지역무용단의정기공연이 주류를 이룰 전망. 10월중순 박현옥현대무용단과 극단 연인무대가 공동제작하는이색무용극 '여우가 늑대를 만났을때', 대구무용단의 문예회관기획 토요무대(9월12일) 등이올가을 공연으로 추진되고 있다.

연극무대는 대구지역 공연기획자들의 재정난으로 서울 대형연극 초청공연이 주춤할 것으로예상되며, 지역극단들의 중소규모 공연과 달구벌축제 연극무대 등 정기공연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극단 공연은 서울예술단의'애니깽'(9월10일·대구문예회관) ,'아가씨와 건달들'(10월24~25일·대구시민회관)등 정도이며, 여전히 뮤지컬이 주류. 지역극단공연은 극단 처용이 이상원연출로 지역최초의 환경연극 '햄릿'(9월14~16일·대덕문화전당), 극단 분도가 창단공연으로 장두이연출 '한마리 새가 되어'(9월24~27일·대백예술극장)를 첫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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